안양법무법인 현대제철 ‘미 전기로 제철소’ 새 활로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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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법무법인 현대제철이 주도하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중국의 저렴한 범용제품 과잉생산과 미국·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부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다중고에 시달리는 국내 철강업계가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HPLS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올해 4분기 착공 예정이다. 2029년부터 연간 270만t의 열연·냉연·도금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HPLS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추진하는 260억달러(약 35조870억원) 규모 대미투자 프로젝트의 하나다. 총투자비는 58억달러(7조8271억원)이며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 15%, 기아차 15%로 각각 나눠 갖는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 건설을 계기로 최근 부진한 업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세계철강협회(WSA)의 지난해 자료를 보면 미국은 8200만t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쇳물을 생산했다.
하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매년 2000만t 이상 철강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열연강판과 냉연도금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매년 1000만t 이상을 수입하는 처지다. 해당 제품은 대부분 자동차 제작에 사용된다.
산업통상부는 “HPLS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은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 있는 국내 자동차 기업 생산기지에 공급된다”며 “안정적 소재 확보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기공식에서 “이곳에서 생산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자동차 기업의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제철소가 미시시피강 유역에 건설되면 약 7만t 규모의 파나막스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항만을 구축할 수 있고, 인근에 대형 철도사 노선도 있어 최적이라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첨단 저탄소 철강 생산설비를 구축했다는 의미도 있다. 현대제철은 HPLS에 미국 최초로 제강 원료인 직접환원철부터 최종 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로를 활용해 기존 고로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약 70%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선 통상 리스크를 줄일 기회라고 본다. 미국은 현재 철강 품목관세를 50%로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을 통한 미국 시장 접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HPLS는 국내 철강 기업이 미국 내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해 북미 고부가 철강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양국 사이에 난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HPLS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HPLS 프로젝트로 1300명 직접 고용을 포함해 540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 단순한 제철소 건설을 넘어서는 한·미 산업 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루이지애나 지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거세지는 파병 압박을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과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릴 위험 사이에서 외교적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6일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에 관해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에서는 운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이란 전쟁이 끝나면 기뢰 제거 등을 지원하겠다는 당초 정부 기류에서 나아가, 전쟁 중 군사적 기여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이 관계자는 “군사적 기여에는 전투에 참여하는 것도 있으나, 비전투, 수색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서 해상 감시·정찰, 기뢰 제거 등의 비전투 임무로 미국을 지원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병 자산으로 P-8A 해상초계기, 해군 특수전전단 폭발물처리반(EOD) 등이 거론된다. 군 자산을 파병하려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회의 의결,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정부의 파병 검토가 급물살을 타게 된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공개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기억해둘 것”(지난달 30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지난달 19일)고 했다.
관세·안보 협상에 진척이 없고 북·미 대화 조율 등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하며 한국 측의 결단을 재차 압박했다.
그러나 파병 시 한국은 미·이란 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로 연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란의 고위 당국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인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한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에 대한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선전 포고 없이 이란을 선제 공습하면서 발발한 미·이란 전쟁에 파병하는 것은 “대한민국은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헌법 5조에 위반된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속에 한국이 동맹 약화와 전쟁 연루 사이에서 딜레마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국산 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공유했는데, 이 역시 한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큰 구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파병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란을 직접 타격하거나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 머무르며 영국, 프랑스 등 국제 사회와 보조를 맞추며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파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유를 위한 다국적 협의체를 주도 중인 영국·프랑스는 전력만 배치하고 본격적인 작전은 하지 않고 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는 “한국이 단독으로 파병을 하기보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미국 동맹국들과 역할을 나누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파병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원자력협정 개정 등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확답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한국이 북한의 파병에 의한 북·러 간 밀착을 규탄하는데 (북한이) 우리의 파병에 의한 한·미 동맹 강화를 규탄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국의 이란 전쟁 합법성 여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파병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파병 여부 못지않게 대이란 외교를 어떻게 병행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군 파견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개입이 아니라 한국 선박·국민 보호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한 제한적 기여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8일 정당 명부 확정일을 앞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 극우 연정은 소수 극우 정당 사표 방지를 위해 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고, 야권에서는 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를 중심으로 반네타냐후 세력의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중이다.
이스라엘 와이넷은 정당 명부 확정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가 지명할 수 있는 후보 명단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탓이다. 일부 소속 의원 등 리쿠드당 관계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선발된 후보들이 당선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네타냐후 총리가 전략공천 지명자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더 큰 고민은 재집권 가능성이다. 이스라엘 정치 지형상 리쿠드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연정을 함께하는 정당 의석이 전체(120석)의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집권할 수 없다. 특히 3.25% 봉쇄조항을 못 넘는 정당 득표는 사표가 되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극우 소수 정당 간 합당으로 몸집을 키우라고 요구해왔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반네타냐후 연대를 앞세워 흥행몰이 중인 야권도 물밑에선 복잡한 주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반네타냐후로 분류되는 야권은 크게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과 나프탈리 베네트·야이르 라피드의 베야하드당 두 축으로 나뉘어 있다. 양측은 지난해 출범 이후 꾸준히 연정 논의를 이어왔으나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
야샤르당은 7일, 베야하드당은 6일 밤 정당 명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모든 이들과 대화하고 있다”며 “향후 3~4일 동안 더 많은 놀라운 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간 하레츠는 “논의됐다가 무산된 두 정당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며 “두 정당의 공동 명단은 리쿠드당을 포함한 다른 어떤 정당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달 27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최근 두 정상 간 눈에 띄는 교류는 없었다.
이날 보도된 미국의 전후 중동 계획은 이스라엘 집권 세력의 정책 기조와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중동 내 관계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전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가자지구 문제 해결, 이스라엘·시리아 안보협정 체결, 이스라엘·레바논 협정 이행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는 10월27일 선거 이후 구성될 새 이스라엘 정부가 전후 전략에 협력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가자·서안 지구 등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정착촌 확장 등 극우적 행태에 관한 비판 목소리도 미국에서 나왔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을 만나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들을 향한 공격을 주도하는 이스라엘 극우 정착민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HPLS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올해 4분기 착공 예정이다. 2029년부터 연간 270만t의 열연·냉연·도금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HPLS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추진하는 260억달러(약 35조870억원) 규모 대미투자 프로젝트의 하나다. 총투자비는 58억달러(7조8271억원)이며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 15%, 기아차 15%로 각각 나눠 갖는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 건설을 계기로 최근 부진한 업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세계철강협회(WSA)의 지난해 자료를 보면 미국은 8200만t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쇳물을 생산했다.
하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매년 2000만t 이상 철강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열연강판과 냉연도금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매년 1000만t 이상을 수입하는 처지다. 해당 제품은 대부분 자동차 제작에 사용된다.
산업통상부는 “HPLS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은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 있는 국내 자동차 기업 생산기지에 공급된다”며 “안정적 소재 확보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기공식에서 “이곳에서 생산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자동차 기업의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제철소가 미시시피강 유역에 건설되면 약 7만t 규모의 파나막스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항만을 구축할 수 있고, 인근에 대형 철도사 노선도 있어 최적이라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첨단 저탄소 철강 생산설비를 구축했다는 의미도 있다. 현대제철은 HPLS에 미국 최초로 제강 원료인 직접환원철부터 최종 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로를 활용해 기존 고로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약 70%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선 통상 리스크를 줄일 기회라고 본다. 미국은 현재 철강 품목관세를 50%로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을 통한 미국 시장 접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HPLS는 국내 철강 기업이 미국 내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해 북미 고부가 철강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양국 사이에 난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HPLS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HPLS 프로젝트로 1300명 직접 고용을 포함해 540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 단순한 제철소 건설을 넘어서는 한·미 산업 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루이지애나 지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거세지는 파병 압박을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과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릴 위험 사이에서 외교적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6일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에 관해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에서는 운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이란 전쟁이 끝나면 기뢰 제거 등을 지원하겠다는 당초 정부 기류에서 나아가, 전쟁 중 군사적 기여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이 관계자는 “군사적 기여에는 전투에 참여하는 것도 있으나, 비전투, 수색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서 해상 감시·정찰, 기뢰 제거 등의 비전투 임무로 미국을 지원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병 자산으로 P-8A 해상초계기, 해군 특수전전단 폭발물처리반(EOD) 등이 거론된다. 군 자산을 파병하려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회의 의결,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정부의 파병 검토가 급물살을 타게 된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공개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기억해둘 것”(지난달 30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지난달 19일)고 했다.
관세·안보 협상에 진척이 없고 북·미 대화 조율 등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하며 한국 측의 결단을 재차 압박했다.
그러나 파병 시 한국은 미·이란 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로 연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란의 고위 당국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인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한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에 대한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선전 포고 없이 이란을 선제 공습하면서 발발한 미·이란 전쟁에 파병하는 것은 “대한민국은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헌법 5조에 위반된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속에 한국이 동맹 약화와 전쟁 연루 사이에서 딜레마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국산 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공유했는데, 이 역시 한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큰 구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파병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란을 직접 타격하거나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 머무르며 영국, 프랑스 등 국제 사회와 보조를 맞추며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파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유를 위한 다국적 협의체를 주도 중인 영국·프랑스는 전력만 배치하고 본격적인 작전은 하지 않고 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는 “한국이 단독으로 파병을 하기보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미국 동맹국들과 역할을 나누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파병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원자력협정 개정 등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확답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한국이 북한의 파병에 의한 북·러 간 밀착을 규탄하는데 (북한이) 우리의 파병에 의한 한·미 동맹 강화를 규탄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국의 이란 전쟁 합법성 여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파병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파병 여부 못지않게 대이란 외교를 어떻게 병행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군 파견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개입이 아니라 한국 선박·국민 보호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한 제한적 기여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8일 정당 명부 확정일을 앞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 극우 연정은 소수 극우 정당 사표 방지를 위해 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고, 야권에서는 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를 중심으로 반네타냐후 세력의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중이다.
이스라엘 와이넷은 정당 명부 확정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가 지명할 수 있는 후보 명단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탓이다. 일부 소속 의원 등 리쿠드당 관계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선발된 후보들이 당선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네타냐후 총리가 전략공천 지명자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더 큰 고민은 재집권 가능성이다. 이스라엘 정치 지형상 리쿠드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연정을 함께하는 정당 의석이 전체(120석)의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집권할 수 없다. 특히 3.25% 봉쇄조항을 못 넘는 정당 득표는 사표가 되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극우 소수 정당 간 합당으로 몸집을 키우라고 요구해왔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반네타냐후 연대를 앞세워 흥행몰이 중인 야권도 물밑에선 복잡한 주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반네타냐후로 분류되는 야권은 크게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과 나프탈리 베네트·야이르 라피드의 베야하드당 두 축으로 나뉘어 있다. 양측은 지난해 출범 이후 꾸준히 연정 논의를 이어왔으나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
야샤르당은 7일, 베야하드당은 6일 밤 정당 명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모든 이들과 대화하고 있다”며 “향후 3~4일 동안 더 많은 놀라운 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간 하레츠는 “논의됐다가 무산된 두 정당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며 “두 정당의 공동 명단은 리쿠드당을 포함한 다른 어떤 정당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달 27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최근 두 정상 간 눈에 띄는 교류는 없었다.
이날 보도된 미국의 전후 중동 계획은 이스라엘 집권 세력의 정책 기조와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중동 내 관계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전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가자지구 문제 해결, 이스라엘·시리아 안보협정 체결, 이스라엘·레바논 협정 이행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는 10월27일 선거 이후 구성될 새 이스라엘 정부가 전후 전략에 협력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가자·서안 지구 등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정착촌 확장 등 극우적 행태에 관한 비판 목소리도 미국에서 나왔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을 만나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들을 향한 공격을 주도하는 이스라엘 극우 정착민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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